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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영화

<리틀 포레스트> 힐링영화 줄거리, 비하인드 스토리

by 마미스 주인장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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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미스 주인장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 입니다. 이 영화는 저에게 청심환 같은 존재 입니다. 그래서 개봉한지 만 5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종종 찾아 보는 영화 입니다. 무엇보다 전체 관람가 영화니까 혹시 아이들과 함께 보실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감상해 보실 것을 권해드릴게요.

 

영화 포스터 -리틀 포레스트(2018년 개봉) / 출처 - 구글 이미지

 

영화 줄거리

이 영화는 주인공의 일상이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 이어지며 스토리 라인이 전개 됩니다.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은 추운 겨울 고향 시골마을로 도망치듯 내려옵니다.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남자친구는 시험에 붙고, 그녀는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한밤중에 돌아온 시골 집에는 반기는 사람도, 따뜻한 온기도 없습니다. 혜원은 허기진 배를 붙잡고 배를 채울 만한 음식 재료를 찾아 보지만, 있는 거라고는 겨우 한 끼 먹을 쌀  한 줌 뿐입니다. 하지만 혜원은 금세 집 앞 마당으로 나가 눈 덮인 밭에 묻혀있는 겨울 배추를 뽑아다가 된장국을 만들어 먹습니다. 다음날,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혜원을 트럭을 몰고 지나가던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 재하가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혜원의 초등학교 단짝 친구 은숙이도 혜원이를 찾아옵니다.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틀키고 싶지 않았던 혜원이지만, 집에 남아 있던 밀가루로 김치 수제비를 만들어 먹고나니 더 이상 식량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계시는 고모에게 연락해야 할지를 고민하다 전날 저녁까지 굶고 아침을 맞은 혜원의 집으로 고모가 찾아옵니다. 혜원의 고모는 고향에 온지 몇일 됐는데도 연락이 없던 혜원에게 핀잔을 주면서도, 배고파 하는 그녀를 데리고가 밥을 차려주고, 각 종 반찬과 직접 농사 지은 채소를 챙겨줍니다. 한편, 밤마다 산 속에서 들려오는 고라니 울음소리에 어릴적 엄마가 해줬던 이야기가 떠올라 도통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어떻게 알고 재하는 그런 혜원에게 오구라는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다 줍니다. 이 조그마한게 무슨 도움이 되랴 중얼거리지만, 그 날 이후 혜원은 꿀잠을 잡니다. 은숙과 재하는 수시로 혜원의 집에 모여 음식을 해 먹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혜원이 만든 요리의 대부분은 그녀의 엄마가 어린 시절 만들어줬던 것들 입니다. 혜원은 수능을 마치고 난 어느 날 갑자기 편지 한 장 달랑 남겨 놓고 집을 떠나버린 엄마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엄마와 함께 하며 먹던 요리 만큼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혜원,재하,은숙이 함께 하는 시골의 겨울이 지나갑니다. 

 

● 봄 :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이한 고향에서 감자를 심고, 고모의 논에 모내기를 도우며 시간을 보내는 혜원. 봄에도 어김없이 먹음직한 요리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혜원입니다. 혜원의 는 혜원과 그녀 곁엔 어김없이 재하와 은숙이 있습니다. 참나물을 따다 면과 함께 볶아 봄 생화를 듬뿍 곁들인 파스타를 해 먹는가 하면,  생식이 가장 맛나다는 봄 양배추를 다져 달걀과 함께 속을 만든 샌드위치와 오미자청 에이드를 곁들여 먹기도 하죠. 그 밖에도 어린시절 엄마가 만들어준 양배추 빈대떡과 감자빵 만드는 과정도 나옵니다. 

 

● 여름 : 혜원의 고향 생활은 점점 익숙해져 가고, 초여름 향기가 가득한 아키시아꽃과 쑥갓을 따다 튀김을 해 먹습니다. 본격적인 시골의 여름이 시작되고,  혜원은 샤워를 하고 나와 미리 준비 해둔 차가운 콩국물에 면을 대신한 오이로 시원함을 끌어 올린 콩국수를 들고 선풍기 바람을 쐐며 더위를 잊습니다. 그마저 도움이 안될 땐, 은숙이 일하는 은행으로 가 에어컨 바람을 쐬기도 하고, 밤에는 냇가에서 물놀이 하며 한 잔 하기도 하죠.  

 

● 가을 : 수확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갑작스레 맞은 태풍으로 혜원 고모의 벼가 수확을 앞두고 망가집니다. 재하의 과수원도 태풍을 피해 가지는 못합니다. 한편, 재하가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에 장기간 사귀었던 재하의 구 여친이 그를 만나러 오고, 재하를 짝사랑 하던 은숙은 재하의 구 여친을 보고 힘이 빠지죠. 가을에는 주식 보다는 디저트, 간식을 만들어 먹는 혜원이 그려집니다. 단밤에 단 맛을 더해 보관하는 밤 조림을 만들기도 하고, 가을하면 떠오르는 과일 단감을 하나하나 깎아 처마 밑에 말리면서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는 혜원. 그제서야 엄마가 집을 떠나며 남겨둔 편지를 다시 찾아 읽어 보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봅니다.

 

● 겨울 그리고 다시 봄: 가을에 말려둔 단감이 말랑말랑한 곶감이 되고, 혜원은 도망치듯 돌아온 고향집을 떠나 다시 서울로 돌아 갑니다. 키우던 강아지 오구와 닭들을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쪽지를 남기면서 말입니다. 

다시 시간은 흘러 계절은 봄을 맞습니다. 혜원의 서울 생활은 예전의 팍팍함과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편의점이 아닌 소박하고 정갈한 밥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집 앞 화분에 식물도 기르면서 도시에서의 삶에서도 숨 쉴 무언가를 찾은 듯 합니다. 그렇게 마음에 힘을 키운 혜원은 다시 고향 집으로 돌아옵니다.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리메이크한 임순례 감독의 한국영화 입니다. 이 영화는 팍팍하고 짠내나는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을 찾은 혜원과 그들의 소꿉친구의 이야기를 사계절이라는 자연 속에서 만든 음식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드라마 장르입니다. 하지만 실제 원작 만화와 영화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특히, 인적 드문 시골 마을에 낡은 집에서 젊은 백수 여자가 혼자 산다는 배경이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없을 것을 고려해 영화에서는 혜원의 집에 연출을 많이 가미했다고 합니다. 일본판 영화에서는 요리에 대한 비중이 커 혹자는 요리 다큐를 보는 느낌이라고까지 이야기 했는데요. 한국판에서는 혜원의 단짝친구들과의 스토리 비중을 늘리고, 고모와의 집도 가깝게 설정해서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는 한국형 정서를 녹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와 한국판<리틀 포레스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말 부분입니다. 한국판에서 혜원은 1년간의 고향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상경했다가 다시 돌아오고, 직접적인 등장은 없으나 혜원의 집에 엄마가 돌아온 듯한 암시적 장면과 함께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일본판의 경우 주인공이 고향에 다시 돌아온 명확한 목표를 강조하고, 떠나 있는 동안 이룬 것들에 대한 내용이 간접적으로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혜원이 다시 시골로 돌아온 후의 결말에 대한 내용은 몇몇 평론가들에게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점은 무시 할 수 없는 영화의 힘이 아닐까요. 몇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풀어보자면, 영화의 주 무대인 혜원의 고향집은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인데, 영화 개봉 이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젊은 친구들이  귀농에 대한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친구들중 하나 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영화 주인공 혜원은 어려서부터 시골 생활을 했고, 사실상 전혀 모르는 지역에 귀농 한 것이 아닌 친척,친구가 있는 곳으로 귀향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적응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 밖에도 영화에 나오는 음식들을 살펴 보시면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거의 없다는 걸 아실 수 있는데요. 실제로 임순례 감독이 채식주의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연출한 것은 아니지만 영향이 반영 된 것 같다고 인터뷰한바 있다고 합니다. 

영화 총평

매일 아침 눈 뜨고 일어나면 사건,사고가 난무하고, 화려함을 넘어 자극적인 글과 영상들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오랜만에 평화와 안정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시골의 삶을 미화 시켰다고 이야기 할 지 모르지만, 우리도 주인공 혜원처럼 삶의 방향을 잃고, 팍팍한 현실에 지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때 뭔가 해결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자연과 함께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도 치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건 저의 여담이지만, 평소 먹는 것, 요리는 관심도 없었고, 밥 먹는게 귀찮아 식사 대체하는 알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던 저는 혜원이 만들어 먹는 요리가 너무 먹어 보고 싶어 <리틀 포레스트> 속 음식을 해보는 클래스에 등록까지 했었답니다. 여러분에게도 마음에 평화와 여유를 주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아직 찾지 못하셨다면 <리틀 포레스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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