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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와 함께 온 기적

by 마미스 주인장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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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미스 주인장 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있어 일본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준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로맨스 멜로지만, 타임슬립 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정보 없이 영화를 보게 된 관객 입장에서 몰입감을 상당히 높여주었습니다. 서정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영화는 제 인생 영화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만나러 가보시죠?

 

영화 포스터 -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년 개봉) / 출처 - 구글 이미지

 

비의 계절, 그녀가 돌아왔다

아이오 타쿠미(나카무라시도)는 6살 난 그의 아들 유우지와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1년 전 그의 아내 미오(다케우치 유코)가 병으로 세상 떠나고, 그들의 생활은 어설픔 투성이 입니다. 비의 계절이 시작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던 엄마의 약속을 믿으며, 비를 기원하는 유우지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비 오는 어느 날, 마법처럼 아내 미오가 정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미오는 본인이 타쿠미와 결혼한 사실도, 둘 사이에 아들이 있다는 사실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타쿠미와 유우지는 기억이 없는 미오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미오는 집안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보며 신기해합니다. 그러고는 타쿠미에게 그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지를 말해달라고 합니다. 

다시 떠날 준비를 하는 미오

기억이 없는 미오는 타쿠미와 유우지와 함께 생활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미오는 집안을 둘러보다가 자신이 유우지에게 주었던 타임캡슐에서 일기장을 발견하고,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그들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떠난 후에도 타쿠미와 유우지가 잘 살 수 있도록  유우지에게 빨래 정리하는 법, 계란 후라이 하는 법 등 집안일 가르칩니다. 그리고 미오는 떠나기 전 케이크 가게를 찾아가 유우지가 18세가 될 때 까지 매해 생일 케이크가 배달 될 수 있도록 예약까지 해둡니다. 12년 동안 유우지의 생일이 되면 케이크가 배달되어 옵니다.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타쿠미와 미오는 고등학교 시절 서로를 짝사랑 했지만, 용기가 없어 말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졸업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대학생이 되어 미오가 도쿄로 가게 되고, 우연히 돌아온 고향에서 두 사람은 만나 어색한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 좋아하면서 편지로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쿠미가 쓰러지게 되고, 그의 뇌신경에 문제가 생겨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날 이후, 타쿠미는 일방적으로 미오와의 연락을 끊어버립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미오를 잊지 못한 타쿠미는 도쿄에 있는 대학교로 그녀를 보기 위해 찾아가지만, 멀리서 미오가 다른 사람과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돌아섭니다. 타쿠미의 뒷모습을 보게 된 미오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쫒아가게 되고, 빗길에서 사고를 당해 쓰러지고 맙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병실에서 눈을 뜬 20살의 미오는 그제야 깨닫습니다.

병실에 누워 의식을 잃은 동안 타쿠미와 유우지가 있는 자신의 미래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미오는 타쿠미와 결혼하게 되면, 자신이 28살까지 밖에 살지 못하고 죽는 다는 것을 알지만, 한 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 삶을 살기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타쿠미를 만나러 가는 기차 안에서 일기를 씁니다. " 나를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고 말입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중에서 / 출처 - 구글 이미지

영화 총평 및 리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4년에 개봉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2003년에 발표 된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2018년 기준 일본 멜로 영화 평점 1위에 빛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흥행 면에서도 대박을 터트린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소지섭, 손예진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한 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처음 봤을 때 남았던 여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를 한 편 본 것 처럼 눈이 정화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주요 계절적 시점은 장마철인데, 순수한 사랑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어서 인지 영화에서 느껴지는 색감은 부드럽고 보송보송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두 주인공이 해바라기 밭을 배경으로 마주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베스트 장면으로 손꼽히는 장면이기도 하죠.

일본의 한적한 시골 마을 정경과 일본 특유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집안이 안정감을 주는 요소이긴 하지만, 이 영화가 여운에 남는 이유는 보여지는 것 이상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로를 짝사랑하지만 서로 교류가 없었던 두 주인공이 만남을 갖기 위해 이유를 만들어 내는 장면이나, 추운 겨울 데이트하며 남자 주인공 타쿠미의 주머니 속에 미오가 슬며시 자기 손을 넣으며 서로 사랑을 확인 하는 장면은 남녀의 사랑을 순수하면서도 서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 대한 어린 아들의 그리움, 비의 계절에 다시 만난 엄마와의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한 아이의 마음을 순수하게 그려낸 점도 관객의 마음 끄는 주요 포인트 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이 영화의 몰입감을 올려 주는 점은 타임슬립 요소 입니다.  특히 저는 자신도 모르는 자기 미래를 경험한 여주인공 미오가 자신이 죽게 될 것을 알면서도, 다시 그 사랑을 선택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습니다.

혹시 지금 바쁜 일상에 지쳐 말랑말랑한 감정을 잃어버렸나요? 혹시 이것 저것 제고 따지는 사랑에 상처 받았나요?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감동으로 마음을 적시고 싶다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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